선교란 반드시 조직이나 타이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의 일원으로 깊이 뿌리내려, 땀 흘려 일하고 스스로 생업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자비량 선교야말로 이 땅의 이웃들에게 가장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방법입니다. 대천덕 신부님의 "노동은 기도다"라는 철학처럼, 공방에서 흙을 만지고 목공을 하며, 또 컴퓨터 앞에서 마케팅과 SNS를 관리하는 등 예전부터 'N잡러'로 살아가며 익힌 손길로 매일의 일상을 성실히 채워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거룩한 예배입니다.

이 작은 공방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주중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누구든지 이곳에서 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에밀리는 언제나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찾아오는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저는 목회 사역과 유동적인 일정 속에서 공방과 교회를 분주히 오갑니다. 우리는 특별히 손님을 집에 따로 초대하기보다, 이미 늘 사람들이 찾아오는 열린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삶이 늘 쉽지만은 않습니다. 온종일 공방을 지키고 사람들을 마주하다 보면 육체적으로 지치기도 하고, 찾아오는 이들의 깊은 사연과 아픔을 경청하며 마음이 소모될 때도 있습니다. 저는 공방에 행정적인 일과 또한 설비들을 보수하고 유지하는 일들을 합니다. 하지만 공방에만 모든 시간을 쏟는 것은 아닙니다. 설교 준비와 공동체 모임을 위해 바쁘게 뛰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을 찾아오셔서 함께 하셨듯이, 우리 역시 누구나 찾아와 위로를 얻고 쉬어갈 수 있는 따듯한 쉼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